쏠하여행/국내여행

1박2일 강릉 바다여행

쏠하 2020. 11. 2. 11:17

 

해외여행은 꿈도 못꾸고 근처 어디 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서 근 몇 달 집콕하다가 오랜만에 바람쐬고 왔어요

요새 단풍철이라 주말에 차 막힐 거 예상해서 좀 일찍 출발했는데도 서울 빠져나가기 전까지는 좀 걸렸어요.

조금만 늦게 출발했으면 으.. 끔찍합니다. (그런데 이 끔찍한 일이 서울로 돌아올 때 생겨버렸어요.. 흑)

 

1박2일 가벼운 여행이라 짐도 없고 단촐하게 아침 7시에 출발했습니다.

 

가는 길에 휴게소도 안 들르고 그냥 강릉으로 직행했어요, 휴게소 들러서 시간 쓰면 또 막힐까봐 모든 건 강릉가서 하자! 하고 내달렸습니다.

사실 별 계획없이 숙소만 잡고 가는 여행이라 모든 건 그 때 그 때 내키는대로 하는 자유여행입니다.

 

강릉 갈때는 3시간 좀 안되게 걸렸어요. 

토요일이었지만 오전이라 그런지 바다에 아직은 사람이 많지 않네요. 오랜만에 뻥뚫린 바다보니까 속이 다 시원합니다.

코로나가 얼른 종식되서 마스크 벗고 마음껏 바다 내음 좀 맡아봤으면 좋겠네요

 

 

바다 구경했으니 이제 밥먹으러 가야죠

강릉하면 막국수라서 오기 전부터 미친듯이 검색했습니다. 다른 건 계획없이 와도 먹는 건 하나 건져야하니까요!

수많은 막국수 집에서 픽한 건 삼교리막국수!!!!! 

개인적으로 막국수를 막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(개취로 고르자면 막국수보단 냉면이나 잔치국수 쪽입니다) 이 집은 찐입니다. 진짜 찐으로 코박고 싹싹 긁어먹었네요.

막국수 고수분들 입맛에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저처럼 일반적인 수준으로 막국수를 좋아하고 일반적인 수준으로 막국수를 먹어 본 사람들이라면 안 좋아할 수 없을걸요

감칠맛이 찐입니다. 흔한 맛인데 흔하지 않아요. 서울로 포장해오고 싶은 맛이었어요. 

이거 먹으러 강릉 한 번 또 갈수도 있을 듯.

 



저는 강릉삼교리막국수 본점으로 갔는데 지점도 있는 거 같아요. 본점은 새로 리모델링을 한 건지 매장 깔끔하고 넓고 쾌적합니다.

주차장도 넓고 회전율도 빨라서 만석이라도 금방 자리나더라구요,

 

메인메뉴는 역시 막국수, 저는 삼교리동치미막국수랑 비빔국수 시켜봤어요. 진짜 맛있어요

수육도 시켜봤는데 곁들여나오는 저 명태무침?이 예술입니다. 흰 밥에 저거만 올려서 먹고 싶어요

 



 

호텔은 시내쪽으로 잡을까 하다가 어차피 밤에 나와서 놀 것도 아니라서 강릉탑스텐 호텔로 정했어요.

호텔이 언덕 위에 있어서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밑으로 내려와도 횟집 등 밥 먹을 때가 많진 않아요. 호텔에서 식사할 거 아니면 저녁까지 먹고 들어가시는 게 좋을 수 있어요.

 

체력이 되면 단풍구경도 할 겸 산에도 좀 올라볼까 했는데 바다보고 점심 먹으니 체력 방전이라 그냥 호텔가서 줄창 쉬었습니다.

어차피 맘먹고 쉬려고 온 여행이라 일찍 체크인하고 낮잠자고 뒹굴뒹굴하다 호텔에서 저녁까지 먹고 주변 산책 좀 하고 맥주 한 캔 까고 딥슬립했습니다. 일찍 잔 덕분에 일출 사진도 하나 건졌구요

 

 

디럭스룸으로 예약했는데 바다전망 객실로 받아서 럭키!

 

 

강릉탑스텐호텔이 좋은 건 일단 가성비. 시내호텔보다 가격을 훨씬 저렴한테 객실 상태나 뷰는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것 같아요.

특히 뷰는 호텔이 언덕 위라서 주변에 걸리는 거 없이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보입니다. 호텔 옥상에 올라가면 기가 막힌 일출도 볼 수 있어요. 강릉에서 일출 찍고 싶은 분이라면 무조건 강릉탑호텔 추천입니다. 

아침잠 많아서 비몽사몽인데 일출 찍겠다고 꾸역꾸역 올라가서 건진 사진입니다.

구름이 많이 껴서 실패하려나 싶었는데 빼꼼 나오더라구요, 강릉까지 온 보람이 있네요

 



수영장도 운영하는데 아무래도 코로나때문에 이번에 이용은 안했어요. 사진 보니까 수영장도 통유리라서 바다가 다 보이더라구요, 수영장 뷰도 예술!

아이들 있는 가족 단위로 수영장있고 가성비 좋고 번잡하지 않은 호텔 찾는다면 전 강릉탑스텐 추천할 거 같아요

 

일요일에 일찍 올라올 생각으로 조식은 신청안했어요, 올라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간단히 먹고 올라올 생각이었거든요.

그!런!데!

일출본다고 일찍 일어나서 설친 바람에 내려와서 다시 잠깐 눈 좀 붙인다는게 일어나니까 11시..

부랴부랴 체크아웃하고 바로 올라왔는데... 5시간 반 걸렸습니다...

엉덩이 욕창 생기는 줄 알았어요.

주말이기도 하고 아무리 단풍철이라지만 그래도 11시 좀 넘어서 출발했는데 이렇게 막힐 줄이야.

주말 여행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시간 잘 계산하셔야 할 거 같아요.

바다 보고 힐링했는데 올라오다가 다시 홧병 날 뻔.

아, 지금 휴게소 핫템은 나훈아 테스형인가봐요. 올라올 땐 휴게소 두 번 들렀는데 두군데 다 훈아오빠가 열창하고 계시더라구요. 덕분에 처음 들어봤네요

 

 

여기저기 보고 맛집 다닐 계획으로 온 여행이 아니라 너무 답답해서 갑자기 바람쐬러 온 여행이라 한 게 별로 없네요.

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지친 마음이 좀 풀리는, 짧지만 힐링되는 여행이었어요.

 

이번 주 다들 힘내시고 이번 주말에는 가까운 곳에 바람쐬러 다녀오시는 건 어떨까요~ 

시간 계산 잘 하셔서 저처럼 막히는 길바닥에 시간 버리지는 마시길 바라면서!

 

 

 

*개인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다니려고 노력했어요!